가상자산 업계, 브라질의 X 제한 조치에 격분

가상자산 업계, 브라질의 X 제한 조치에 격분

브라질이 소셜 미디어 X(트위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이 이같은 움직임이 전 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X를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는 가상자산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더울프오브올스트리트'는 X를 통해 "브라질이 X를 금지한 건 정말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브라질의 X 사용 금지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의 이같은 조치는 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브라질 당국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브라질 대통령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X계정을 정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검열 조치라고 반발하며, 모라이스 대법관을 비난했다. 이에 모라이스 대법관이 X의 벌금 납부 진행을 위해 브라질 내 일론 머스크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한편 X 제한 조치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레스턴 번 변호사는 "브라질이 X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다른 국가들이 이를 따를 수도 있다"며 "EU, 영국, 호주, 캐나다 모두가 그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업계 특성상 프로젝트들이 X를 사용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들과 달리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굵직한 정보들을 X를 통해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밖에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시황이나 고래들의 움직임 등 많은 정보들이 X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